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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0년,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‘간호사’를 모집한다는 얘길 듣고 곧바로 지원했습니다. 다른 직장인에겐 당연했을 낮 근무가 아이 엄마인 그에겐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. 병원 간호사로 8년간 걸어왔던 길, 결혼과 출산으로 잠시 멈추었던 그 길을 다시 걸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. 그런데 아니었습니다. 순간, 정체성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. 아, 내가 새로운 길에 들어섰구나, 없던 길을 만들어야 하구나, 깨닫는 데에 한 3년이 걸린 듯 합니다. 지금, 여전히 그는‘간호사’입니다. 사회복지를 아는 의료전문가로서의 간호사. 그리고 전국 800여 간호사가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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